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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스크랩] 어느 벼려진 어머니의 일기

나의 이야기

by 가수다정 2016. 1. 13. 21:1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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★ 어느 버려진 어머니의 일기 ★


 

미안하구나, 아들아.


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.
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.


 

여기(요양원)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.


그렇게 일찍 네 애비만 여의지 않았더라도 땅 한평

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터인데...

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로 짐같은 가난만 물려 주었구나.


 

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벼울 수 있다면
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
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도 나는 족하단다.


 

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
말라 비틀어진 젖꼭지 파고 들던
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..


 

혹여 에미 혼자 버려 두었다고
고우디 고운 마음 다치지 말거라.

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
에미 걱정에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.


 

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
에미 걱정일랑은 아예 말고 네몸 건사 잘 하거라.

살아 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 보는 것
한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.


 

행복하거라 아들아..

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느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
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족하구나.

사랑한다 아들아..!!



~어느 버려진 어머님의 일기 중에서~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

 


출처 : 가수 다정 팬카페
글쓴이 : 수현,, 원글보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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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 합니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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